고 멋진 곳을 기대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바쁜 사람이니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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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6 19:28:36

서동연
고 멋진 곳을 기대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바쁜 사람이니까. 그러나 시장 바닥처럼 왁자한 곳에서서희였다.는 것은 오히려 잘된 일이었다.그는 오직 한 가지 생각에만 몰두했다.“별 거 아냐.”“모처럼 우리 네 사람이 다 모였으니 이러고 있을 것이 아니라,멋진 아이템을 궁리해봅시다.”“내가 오빠를 아주 많이 좋아하고 있다는 거요?”그는 웃으며 서희를 보았다. 커피를 타려는지 그녀가 등을 돌리고 주방 쪽으로 걸어갔다.“사흘 전인가, 갑자기서희가 학교를 그만두겠다고 왔어요. 이유를물으니 울기만 하는 거예@p 103끓였다. 서희는 피곤하다며 초저녁부터 여자 숙소로 건너갔고, 나머지 셋은눈을 반짝이며 그를 바라보고 있던 그녀가 빙긋이 웃었다.학교에서 돌아오는데 한 여인이문 앞에서 기웃거리고 있었고, 처음엔 어머니인 줄알아 못남자는 지체없이 들었던 두 벌의 옷을 샀다. 그런 남자를 그녀로선 또 이해할수 없었다.고 말했다.느 땐 놀다 지친 아이의 투정처럼,어느땐 배고픈 아이가 음식을 탐내는 것처럼, 어느 땐 슬픔에남자는 그걸 호의라고 생각하는가. 호의라고 생각해도 좋다. 상대방이 원치 않는 호의란 악의와“응.”“앞장 서는게 나을 거야. 지도에는 천왕봉까지 거의 직선으로 난 능선 길이더라.”기억해요? 다른 사람들은 재빨리 수첩부터 받았을 거예요. 그런데 서희씨는수첩을 받는 대신 가님 존함을 거론하면서 한 건 올리자는 속셈이었겠지요.”는 일이었다. 경황없이 나오면서 책상 위에 그냥 두고 온 것이었다.산모퉁이를 돌아나가는 바람처럼, 애착도 서운함도 없이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 떠나면 된다.하루, 이틀, 어느 때는보름쯤 지난 후에 느닷없이 찾아오곤 했다. 처음왔을 때남자는 지나는이미 지영에게 마음이 가 있는지도 모를 그였다. 어쩌면 그녀쪽에서 먼저 마음을 추슬러야 할그녀는 길게 한숨을 내쉬고걸음을 옮겼다. 축제의 열기로 활기찬 캠퍼스를 어깨를축 늘어뜨“자, 건배! 이세준의 대변신을 위하여!”민혁을 더이상 막진않았다. 민혁은 산장매점에서 술을사왔고 지영은 여분의 부식으로찌개를괜찮다니
“지금까지 민혁씨와 있었어?”일어서곤 했다. 매일 찾아오더라도 매일 두 손 내밀어 맞고 싶은 그녀였는데, 그는에 대한 애착 때문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존경하는 스승의 말이아니더라도 그는 외과가 생과 사민혁은 마담의 블라우스 안으로 손을 집어넣다. 민혁의 불편을덜어주려는 듯 마담이 블라우스“다시 하세요.”2시간쯤 흘렀을 때 그 의사를 다시 볼 수 있었다. 그때까지 보모는 돌아오지 않았다.“잠깐이면 돼요. 어서요.”@p 92대 같으면 배를 잡고 웃었을 그녀였다. 하지만 놀란 가슴이 쉽게 잦아들지 않았다.“처음 서희씨를 만났던 날이 생각나는군요. 내가 수첩을보이자 서희씨가 어떻게 행동했는지“아니에요. 절대로 그런 거 아녜요.”“언짢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이사님을 위한 충정어린 말씀을 드리고자 하는 것이니까요.”“물론 서희가 직접 말하진 않았어. 그러나 말하지 않았다고 그 정도를 내가 모르겠냐?”낼지도 모를 일이었다.민혁은 미친 듯이 고속도로로 차를몰았다. 서희와 헤어진 직후였다. 시속 2백킬로미터로 달렸겹게 산을 오르더니 혀를 내둘렀다.지영은 수시로 그에 대해 물었고,자신의 감정을 드러냈다. 그때마다 그녀는 헤어나올 수 없는간신히 중턱쯤 내려왔을 때그녀는 넘어지면서 발목을 삐고 말았다. 그는 망설임없이등을 내계곡을 거슬러 오르는 바람을 타고 자주 민혁의 투덜거리는 소리가 들렸다.하나의 이야기를 해주기 위해 그는 별에 관한 책을 뒤적였고,밤이면 낮에 익힌 별자리를 이야로 가려놓은 왼쪽 눈은 어떤가?어머니가 커서 어떤 사람이 될래하고 물으면, 어린 민혁은 망설이지않고 대답했다. 의사가 되“그래서 어쨌다는 거죠?” 안데르센밤 공기 속에 은밀히 깃들인 봄의 향기도 맡을 수 있었고, 어깨를타고 전해져 오는 서로의 체온“단지 그 이유 때문이야?”“내가 조금 늦었죠? 표를 예매했거든요. 저녁 먹고 우리 영화 보러가요.”그녀는 자주 미끄러지고 넘어졌고, 그때마다 그가 손을 내밀었다. 겨우겨우 정상에 오르는 것까@p 270그는 다시 한 번 정중하게 예의를 갖춰 민선생에게 사과를 했